1. 한국에서 실무를 하다가 영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안녕하세요, 장순규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실내건축/디자인 실무를 6년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경험을 굉장히 즐겼습니다. 하지만 업무능력의 향상과는 별개로 더 늦기 전에 근본적인 나의 실내건축 세계의 확장 필수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내가 가진 실내건축적 비전이 부족 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학업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더욱 느끼게 되었고,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 웨스트민스터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저는 학교를 선택할 때 몇 가지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학교에 제가 직접 무엇가는 만들 수 있는 시설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너무 예술적인 커리큘럼의 학교는 피하자. 마지막으로 학업을 하면서 좋은 공간을 다닐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위치였으면 좋겠다. 이 조건들에 맞는 학교가 현재의 학교였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학교는 Fabrication Lab이라고 레이저 컷팅, 목공, 3D 프린팅 등과 같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술학교를 표방하는 학교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런던 중심부에 있어 좋은 건축, 공간에 접근성이 아주 좋은 학교였기 때문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3. 유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우리 학교는 지원 시에 3가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포트폴리오, 두 번째는 포트폴리오 설명 동영상, 마지막으로 영어성적. 저는 학부가 실내건축 관련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는 이상적인 포트폴리오의 설명들을 읽고, 업로드 되어있는 몇 개의 졸업생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포트폴리오 합격 소식 후 영어로 포트폴리오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대본을 작성하고 간단한 편집을 하여 동영상을 제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성적은 유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에 화상영어를 꾸준히 하고 있었고, 인터넷 강의를 결제하여 퇴근 후에 공부했습니다.

4.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의 실내 건축 석사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면?

웨스트민스터 대학교는 런던에 여러 개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전공마다 주로 이용하는 캠퍼스가 다른데 저는 실내건축 전공이기 때문에 메릴본 캠퍼스를 주로 이용 했습니다. 메릴본 캠퍼스는 현대적 건물이며, Fabrication Lab과 shop이 있어서 다양한 피지컬 모델과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축, 실내건축 스튜디오가 상당히 구축이 잘 되어 있어서 영국내에서도 건축으로 유명한 평판이 있습니다. 

석사 과정 동안 총 6개의 과목을 소화하여야 합니다. 첫 번째 학기에는 Retail Design, Thesis Development, Decoding. 두 번째 학기는 Technical Study, Case Study, Thesis Project. 마지막 학기는 Thesis Project만 합니다. Retail Design은 튜터들이 지정한 사이트를 그룹으로 Retail 프로젝트를 합니다. Decoding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다양한 사안을 해석하는 훈련을 합니다. Thesis Development는 Thesis Project의 초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Technical Study는 Fabrication Lab을 통하여 미학적이고 디테일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입니다. Case Study는 자신의 연구주제를 특정한 Case들을 통하여 주장하는 과목입니다. Thesis Project는 배우고 훈련했던 모든 것을 통해서 논문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과목이 주도적으로 특정한 주장을 펼치고, 연구하고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학생에게는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이 희미하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어적 능력이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5.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의 장점이 있다면?

시설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고, 석사 과목을 제외한 무료의 다른 과목들도 신청하여 다양한 캠퍼스에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열정적인 교수님들과 다양한 인종, 문화의 학생들과 만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기회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센트럴 런던에 있기 때문에 어디든 접근이 쉽습니다.

6. 흥미로웠던 수업이나 어려웠던 수업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Decoding 수업은 가장 흥미로웠던 과목입니다. 1학기 가장 처음 들었던 과목인데, 특정한 사항을 자신의 시선과 철학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교수님의 강의로 Decoding 이란 무엇인가, English Classic, Modernism, Post Modernism 등과 같은 주제의 강의를 듣고 그 강의의 내용을 토대로 그룹으로 특정한 주제를 선정하여 Decoding를 해야 했습니다. 여러 그룹에서 실내건축에 국한되지 않은 주제를 선정하여 자신들의 Decoding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Case Study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처음으로 들어본 개념의 과목이고, 3,000자 리포트를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언어적 어려움마저 있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3개의 사례를 선정하여 연구하고 조사하여 설득력 만들어야 내야 하는데, 모두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주장 선정, 사례 선택 등과 같은 것들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사례의 도면들의 취합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해야 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7. 성공적으로 석사 과정을 마치기 위한 팁이나 조언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인턴을 1년간 하면서, 아주 유창하지는 않지만, 일상 영어 정도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석사 학위에서 요구되는 영어의 수준은 제 생각보다 상당히 높았습니다. 초반 몇 달은 교수님의 강의에 반 이상을 아예 알아들을 수조차 없어서, 항상 강의 내용을 녹음하여 집에 가서 여러 차례 들어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과목이 더 많아서 정말 영어가 중요합니다. 또한 “튜토리얼”이라는 시스템을 여러 과목에서 많이 진행하는데, 튜토리얼을 하면 교수님들에게 자신의 프로젝트를 자세히 설명해야 하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므로 다른 무엇보다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석사 과정을 통해 동기들과의 일화가 있다면?

1학기 석사 코스 과목 중에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룹 원들과 학교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만나는 기회들이 생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친해진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그 중 한 명은 미국에서 온 친구였는데, 하우스 파티를 꽤 자주 했는데 그때마다 초대를 해서 하우스 파티를 여러 번 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논문 프로젝트 사이트 방문 일정이 있었는데, 워낙 큰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동안 이야기하지 못한 친구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야기하면서 가까워진 친구와 친해 졌습니다. 저는 아내와 같이 런던에 갔는데 그 친구도 남편과 같이 런던에 와서 그 친구 부부와 저의 부부가 자주 만나며, 런던 근교 여행을 여러 차례 같이했습니다. 터키 사람인데 자국의 사회적 문제와 정치 현황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친구여서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계를 유지 하며 좋은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9. 앞으로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재취업을 할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실무를 하면서 익혔던 실무능력과 유학을 통해서 확장된 실내건축적 비전을 통해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취업하여 일하는 것이 현재의 계획입니다. 

석사 과정 동안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저의 실내 건축의 비전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다년간의 실무를 통해서 실무능력이 향상되었지만 저의 비전을 확장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실력 있는 실내 건축가로서의 생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국제적 감각이었습니다.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인종, 문화, 예술 등이 중첩되어 있고, 전통적 건축과 현대적 건축이 조화롭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런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접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석사 코스를 통해 실내건축적 비전을 확장했으며, 다양한 문화의 학생들 교수님들과 의견을 나누고, 런던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하며 국제적 감각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싶었는데 런던의 지리적 이점 덕에 여행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장순규님이 직접 촬영한 사진

10. 학교와 전공으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

저는 석사를 하기 전에 실무를 6년 넘는 시간을 하고 석사를 했습니다. 우리 학교만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실무적인 능력을 키우기를 원하는 분들은 어쩌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생 중 한 명은 실무적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에 왔다가 생각과 너무 달랐는지,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내건축적 비전을 확장시키고, 국제적 감각을 익히기엔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약 20개국 이상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교수님과의 튜토리얼로 학문적인 접근할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영어가 중요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디자인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의 발전과정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통해서 진행해야 하고, 리포트를 써야 하기 때문에 영어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학교의 시설을 빠짐없이 사용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Fabrication Lab 상당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목공, 3D 프린팅, 레이저 컷팅, CNC, 금속, 용접 등의 Lab에서 얼마든지 만들고자 하는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